동동 — 현전 최고(最古)의 월령체 노래

1280년 · 개경(개성)

『악학궤범』에 전하는 13연 노래로, 서사 한 연에 이어 정월부터 섣달까지 열두 달을 차례로 노래한다. 이런 구성을 월령체(月令體) 또는 달거리라 하며 「동동」이 현전 최고(最古)의 사례다. 형식의 힘은 대비에 있다 —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하는데 화자만 제자리다. 정월 연의 \"세상 가운데 나서 이 몸은 홀로 살아가는구나\"가 열두 달 내내 되풀이되는 셈이다.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정지를 나란히 놓는 이 장치는 조선 「농가월령가」와 여러 달거리 민요로 이어진다. 화자가 그리는 대상을 두고는 견해가 갈린다 — ①떠난 임을 그리는 여인의 애정 노래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나, ②서사의 \"덕은 뒷잔에 복은 앞잔에 바치나이다\"라는 의례적 언어와 이월 연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을 근거로 임금이나 높은 이를 기리는 송도(頌禱)로 보는 견해, ③원래 민간의 애정 노래에 궁중 편입 과정에서 서사가 덧붙었다고 보는 절충안이 있다. 실제로 「동동」은 조선 궁중에서 상아 박을 들고 추는 아박무(牙拍舞)의 반주로 쓰였다. 후렴 \"아으 동동다리\"의 동동(動動)은 북소리 의성어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며 노래 제목이 여기서 왔다. 감탄사 \"아으\"는 향가 10구체 낙구 첫머리의 \"아야(阿耶)\"와 같은 계열로, 향가에서 고려가요를 거쳐 시조 종장 첫머리로 이어지는 흐름의 한 고리로 읽힌다. 노래가 그리는 이월 보름의 등불은 연등회를 가리키며, 팔관회와 함께 고려 최대 국가 의례였다.

참고 자료

이 사건을 지도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