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별곡 — 밀려난 사람들의 노래
『악장가사』·『악학편고』·『시용향악보』에 전하는 8연 노래로, 「서경별곡」과 함께 고려가요 중 문학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 머루랑 다래랑 먹고\"로 시작해 후반부에서는 \"바다에 살어리랏다 / 나문재 굴 조개랑 먹고\"로 옮겨간다. 청산과 바다는 모두 농사지어 얻는 곳이 아니라 주워 먹는 곳, 곧 생산과 정착의 세계 바깥이다. 중간 연들은 그 사이의 신음이다 — 새를 향해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운다\"고 하고, 이끼 묻은 쟁기를 들고 있으며, 어디선가 날아온 돌에 맞아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는데 맞아서 운다\"고 한다. 화자의 정체를 두고 견해가 크게 갈린다 — ①삶터를 잃고 떠도는 유랑민의 민요, ②민란에 참여한 농민·어민·서리·노예·광대의 노래, ③실연의 슬픔을 잊으려 청산으로 도피하려는 사람의 노래, ④번뇌를 풀려 청산을 찾으면서도 삶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지식인의 술노래(이 경우 민요가 아니라 고도의 상징을 갖춘 창작 가요가 된다), ⑤닫힌 세계 속 여인의 한과 고독을 담은 노래. 구체적 사연을 하나도 적지 않았기에 여러 사연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이 작품의 힘이다. 배경으로는 무신정권기(1170~1270)의 수탈과 민란, 몽골 침입기(1231~) 산성해도입보 정책이 자주 지목되나 이는 정황이지 증거는 아니다.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청산별곡
- 악장가사
- 시용향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