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원간섭기의 자주적 역사서술 — 동명왕편·삼국유사·제왕운기

1281년 · 군위 인각사

무신정변으로 문벌 귀족이 몰락하고 이어 몽골의 간섭까지 받게 되면서, 중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고구려·고조선을 우리 역사의 뿌리로 강조하는 자주적 역사 서술이 잇달아 나타났다. 이규보는 1193년 동국이상국집에 실은 동명왕편에서 고구려 시조 동명왕(주몽)의 업적을 영웅서사시로 노래하며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강조했다. 승려 일연은 1281년 무렵 삼국유사에서 단군왕검의 건국 이야기를 처음으로 문헌에 기록해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자리매김시켰고, 이승휴는 1287년 제왕운기에서 단군부터 충렬왕 대까지의 역사를 서사시 형태로 정리하며 고려가 중국과는 구분되는 독자적 역사를 지닌 나라임을 강조했다. 이 세 역사서는 이후 단군 신화가 민족의 공통 시조 설화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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