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당공원 (조양회관 · 항일독립운동기념탑)
대본 보기
대구 망우당공원,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가까이의 망우당공원에 붉은 벽돌 건물 한 채가 서 있습니다. 조양회관입니다. 공원에는 대구 항일독립운동기념탑도 함께 있어, 한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짧은 답사입니다.
조양회관은 1922년 서상일을 비롯한 대구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은 회관입니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총을 들지는 않았지만, 배우고 깨우쳐서 나라를 되찾을 힘을 기르자는 운동, 계몽운동이었지요. 여러 청년 단체와 여성 단체가 이 건물에 모이면서 영남 지방 항일 계몽운동의 거점이 됐습니다. 그러자 조선총독부가 이 건물을 빼앗았습니다. 대구는 1919년 삼월에도 만세 행렬이 거리를 메웠던 도시입니다. 그 뜨거운 마음이 이런 회관으로 모여 이어졌던 것이지요.
원래 이 건물은 지금의 달성공원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것을 1980년대에 이곳으로 옮겨 와, 벽돌과 창틀까지 원래대로 다시 세웠습니다. 지금은 광복회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꼭 보셔야 할 것은 조양회관 건물 그 자체입니다. 앞에 서서 붉은 벽돌과 현관을 천천히 올려다보세요. 이 건물을 세운 사람들은 조선의 빛을 본다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고 전해집니다. 백 년 전 청년들이 이 문을 드나들며 무엇을 꿈꾸었을지 떠올려 보세요. 건물 안은 해설사가 없는 날에는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다음 항일독립운동기념탑으로 가 보세요. 하늘로 높이 솟은 탑 곁에, 대구와 경북 출신 애국지사 천팔백여 명의 이름을 새긴 돌이 있습니다. 아는 이름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이름 하나하나가 한 사람의 삶이었습니다.
공원 이름의 주인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곽재우입니다. 망우당은 그의 호, 그러니까 본이름 대신 부르던 이름입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일어선 사람들을, 시대를 건너 한 공원에서 함께 만나는 셈입니다.
- 조양회관 — 1922년 서상일 등이 지은 청년 계몽운동 회관. 1980년대에 이곳으로 옮겨 벽돌·창틀까지 원래대로 다시 세웠다. 국가등록문화유산
- 대구 항일독립운동기념탑 — 2006년 세운 45m 탑. 대구·경북 출신 애국지사 1,800여 명의 이름을 새긴 명각대가 있다
- 곽재우 동상 · 망우당기념관 — 공원 이름의 주인, 임진왜란 의병장 곽재우
조양회관 내부는 해설사가 없는 날 볼 수 없을 수 있다. 미리 전화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