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종로3가역)
대본 보기
탑골공원,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서울 종로 한복판, 종로 삼가역에서 몇 걸음이면 닿는 작은 공원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무게는 큰 곳입니다. 삼일운동이 거리로 나간 첫 자리가 바로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1919년 삼월 일일 오후의 일입니다.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 대표들은 근처 음식점 태화관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학생과 시민들은 이 공원에 모여 있었습니다. 팔각정 앞에서 독립선언서가 읽혔고, 사람들은 만세를 외치며 종로 거리로 쏟아져 나갔습니다. 그날 시작된 만세 소리는 몇 달에 걸쳐 전국 곳곳으로 번져 갔습니다.
공원 자체도 오래된 곳입니다. 대한제국 무렵에 만든,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공원입니다. 해마다 삼월 일일 오후에는 이 공원에서 추념식이 열립니다. 독립선언서를 다시 읽고,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걷지요. 그날에 맞춰 오시면 백 년 전 장면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실 수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 보세요. 이 문의 이름은 삼일문입니다. 삼일운동을 기려 붙인 이름이지요. 문을 지나면 이 답사의 주인공, 팔각정이 보입니다. 지붕이 여덟 모로 된 정자입니다. 꼭 이 정자 앞에 잠시 서 보세요. 백 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종이 한 장이 읽혔고, 그 목소리가 온 나라로 퍼져 나갔습니다. 지금은 조용한 정자이지만, 그날의 함성을 떠올리며 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다음에는 유리 보호각 안의 탑을 보세요. 원각사지 십층석탑입니다. 조선 세조 때 대리석으로 세운 탑으로, 국보입니다. 이 자리에 원각사라는 절이 있었기에 탑이 남았고, 공원 이름의 탑골도 이 탑에서 왔습니다.
공원이 작아 삼십 분이면 다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공원을 옛 모습으로 되돌리는 정비가 진행 중이라 일부가 막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 보셨다면 지하철로 이십 분쯤 걸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이어 가 보세요. 만세를 외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곳에서 이어집니다.
- 팔각정 — 1919년 3월 1일 이 앞에서 학생과 시민이 독립선언서를 읽고 만세를 불렀다. 3·1운동의 첫 자리
- 원각사지 십층석탑 — 국보. 세조 때 세운 대리석 탑으로 유리 보호각 안에 있다
- 삼일문 — 공원 정문. 3·1운동을 기려 붙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