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을 칭하다 — 연나라와 맞선 조선후

초기 부족사회 · 기원전 320년 · 요동 방면(중심지 논쟁 있음)

『위략』은 흥미로운 장면 하나를 전한다. 주나라가 쇠약해지자 연나라가 스스로 왕을 칭하고 동쪽 땅을 노렸는데, 이를 본 조선후(朝鮮侯)도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오히려 군사를 일으켜 연나라를 치려 했다는 것이다. 대부(大夫) 예(禮)가 간언해 원정은 그만두었고, 대신 예를 사신으로 보내 연나라를 설득해 전쟁을 막았다고 한다. 기원전 4세기 말의 일로 추정되는 이 기록은 두 가지를 보여준다 — 고조선이 연나라와 대등하게 "왕"을 칭할 만큼 성장한 세력이었다는 것, 그리고 대부 같은 관직과 외교 사절을 운용하는 정치체였다는 것.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이 무렵의 고조선을 "요동 지역을 세력하에 포괄하며 연과 각축을 벌인 상당히 강한 세력"으로 평가한다. 다만 『위략』이 조선후를 "기자의 후예"로 서술한 부분은 중국 측의 관념이 투영된 것으로, 기자동래설 자체가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은 별도 카드에서 다룬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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