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영릉 (세종·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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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영릉,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여주 영릉은 한글을 만든 세종이 잠든 곳입니다. 세종과 왕비 소헌왕후가 함께 묻혀 있고, 숲 너머에는 효종의 능이 있습니다. 두 능은 한자가 다르지만 소리는 똑같이 영릉이라서, 흔히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으로 나누어 부릅니다.
세종은 처음부터 이곳에 묻힌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아버지 태종의 능 곁, 지금의 서울 서초구에 모셨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좋지 않다는 말이 이어져, 세종이 세상을 떠나고 스무 해쯤 지나 이곳 여주로 옮겨 왔습니다.
세종 영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처음으로 왕과 왕비를 한 봉분 안에 함께 모신 능입니다. 이것을 합장릉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이 한 무덤에 나란히 누운 것이지요. 소헌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세종은 훗날 자신도 왕비 곁에 함께 묻히겠다며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고 합니다.
이웃한 효종은 병자호란 뒤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던 왕자였습니다. 돌아와 왕이 된 뒤에는 청나라를 치러 가겠다는 꿈, 북벌을 품었습니다. 효종 영릉은 한 언덕에 봉분 둘을 위아래로 두었습니다. 위가 효종, 아래가 왕비 인선왕후입니다.
도착하시면 세종대왕역사문화관부터 들러 보세요. 세종이 남긴 일을 영상과 전시로 먼저 만나면, 능 앞에 섰을 때 마음이 달라집니다. 능 앞마당에는 하늘의 움직임을 재던 기구처럼, 세종 시대의 과학 기구를 다시 만든 것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다음 세종 영릉으로 가세요. 이곳에서 꼭 보실 것은 하나뿐인 봉분입니다. 왕과 왕비를 위해 봉분을 하나만 쌓은 모습을, 봉분이 둘인 다른 왕릉과 견주어 보세요.
그리고 두 능을 잇는 숲길, 왕의 숲길을 따라 효종 영릉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칠백 미터쯤 되는 걷기 좋은 길입니다. 위아래로 놓인 두 봉분을 올려다보며 답사를 마무리해 보세요. 한 사람은 글자로, 한 사람은 이루지 못한 꿈으로 기억되는 두 임금이 이웃해 잠든 곳입니다.
- 세종 영릉 (英陵) — 조선왕릉 가운데 처음으로 왕과 왕비를 한 봉분에 모신 합장릉
- 효종 영릉 (寧陵) — 한 언덕에 봉분 둘을 위아래로 두었다. 위가 효종, 아래가 인선왕후
- 세종대왕역사문화관 — 세종의 업적과 실감 영상실
- 왕의 숲길 — 두 영릉을 잇는 약 700m 숲길
월요일 휴관 · 어른 500원 · 만 24세 이하·65세 이상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