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릉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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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장릉,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영월 장릉은 조선의 여섯 번째 임금 단종이 잠든 곳입니다. 수도권 밖에 있는 유일한 조선 왕릉이지요.
단종은 열두 살에 왕이 됐습니다. 그러나 삼촌 수양대군, 곧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로 쫓겨났습니다. 처음 머문 곳은 청령포입니다. 세 면이 강물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험한 절벽이라, 섬처럼 갇힌 곳이지요. 그리고 열일곱 살에 영월 읍내의 관풍헌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가 이 능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누구도 단종의 시신을 거두지 못하게 했지만, 영월 고을의 향리 우두머리, 호장 엄흥도가 몰래 시신을 거두어 이 산에 묻었다고 전해집니다. 옳은 일을 하다 화를 입는다면 달게 받겠다는 말을 남겼다고도 합니다. 무덤은 육십 년 가까이 지나서야 다시 찾았고, 단종이 왕의 이름을 되찾은 것은 그보다도 한참 뒤였습니다. 그래서 장릉은 처음부터 왕릉으로 설계된 곳이 아닙니다. 몰래 묻은 자리가 나중에 왕릉이 된 곳이지요.
도착하시면 입구의 단종역사관부터 둘러보세요. 단종의 초상, 어진도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 능으로 가세요. 이곳에서 꼭 볼 것은 능이 놓인 자리 그 자체입니다. 다른 왕릉은 정자각 바로 뒤 언덕에 봉분이 있지만, 장릉은 봉분이 능선 꼭대기에 홀로 있고 정자각은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돌길도 기역 자로 한 번 꺾입니다. 봉분 곁의 석물도 단출해서, 칼을 든 무인석이 없습니다. 위의 봉분과 아래의 정자각을 번갈아 바라보세요.
아래쪽에는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제단과 건물, 그리고 엄흥도를 기리는 정려각이 있습니다. 왕 한 사람의 무덤 곁에 그를 지킨 사람들이 함께 모셔진 셈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청령포와 관풍헌을 함께 들러 보세요. 유배지에서 숨을 거둔 곳, 그리고 이 무덤까지, 단종의 마지막 길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 장릉 능침 — 언덕 꼭대기에 있다. 병풍석·난간석·무인석이 없어 석물이 단출하다
- 정자각과 꺾인 참도 — 능은 위에, 정자각은 아래에 있어 길이 「ㄱ」자로 한 번 꺾인다
- 배식단·장판옥 —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위패를 모신 곳
- 엄흥도 정려각 — 아무도 거두지 않던 단종의 시신을 몰래 묻은 영월 호장 엄흥도를 기린다
- 단종역사관 — 입구 쪽. 단종 어진을 볼 수 있다
어른 2,000원 · 중고생 1,500원 · 어린이 1,000원 (영월군 운영이라 요금 체계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