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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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서오릉은 도성 서쪽에 있는 다섯 개의 능이라는 뜻입니다. 동구릉 다음으로 큰 왕릉 무리이지요. 넓은 숲 안에 다섯 능과 몇 기의 무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숙종을 둘러싼 여인들이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있습니다. 숙종은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임금입니다. 왕비를 여러 번 바꾸었고, 그때마다 조정의 세력도 뒤집혔습니다. 숙종은 명릉에서 인현왕후, 그리고 마지막 왕비 인원왕후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첫 왕비 인경왕후는 익릉에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 왕비였다가 끝내 사약을 받은 희빈 장씨, 장희빈의 무덤도 이 숲 한쪽에 있습니다. 왕릉이 아니라 대빈묘라는 이름의 묘입니다. 원래 다른 곳에 있다가 1970년대에 이리로 옮겨 왔습니다. 훗날 임금이 된 경종을 낳은 어머니였지만, 끝내 왕비의 이름은 되찾지 못했습니다. 무덤의 크기도 양반 집안의 무덤과 비슷합니다. 한때 서로 자리를 다투던 사람들이 지금은 같은 숲에 잠들어 있는 셈이지요.
눈길을 끄는 곳이 또 있습니다. 영조의 첫 왕비 정성왕후의 홍릉입니다. 영조는 왕비 옆에 자기가 묻힐 자리를 비워 두었습니다. 하지만 영조는 결국 동구릉에 묻혔고, 그 자리는 지금도 빈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먼저 입구의 역사문화관에 들러 보세요. 영조가 능을 찾아가던 행차를 영상으로 보여 줍니다. 영조는 아버지 숙종의 능을 가장 자주 찾아온 임금이었습니다.
그다음 숲길을 따라 능을 차례로 둘러보세요. 꼭 보실 것은 명릉입니다. 숙종과 인현왕후의 봉분이 나란히 있고, 옆 언덕에 인원왕후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대빈묘에 들러 왕릉과 크기를 견주어 보세요. 같은 왕의 여인이었지만 무덤의 격식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안쪽은 흙길과 자갈길이고, 다 돌면 꽤 걷게 됩니다. 편한 신발로 천천히 걸어 보세요. 드라마로 익숙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한나절에 다 만나는 길입니다.
- 명릉 (숙종·인현왕후·인원왕후) — 숙종과 두 왕비. 영조가 아버지의 능을 가장 자주 찾아왔다
- 홍릉 (영조 비 정성왕후) — 영조가 왕비 옆에 자기 자리를 비워 두었지만 결국 동구릉에 묻혀 지금도 빈자리로 남았다
- 대빈묘 (희빈 장씨) — 장희빈의 무덤. 1970년대에 옮겨 왔고 크기는 사대부 묘와 비슷하다
- 경릉·창릉·익릉 — 덕종, 예종, 숙종의 첫 왕비 인경왕후의 능
- 서오릉 역사문화관 — 영조의 능행길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월요일 휴관 · 1,000원 · 매주 수요일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