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 현존 최고(最古)의 향가

600년 · 신라 금성(경주) / 백제 익산

『삼국유사』 권2 무왕조에 전하는 4구체 향가로, 현존 향가 25수 가운데 창작 시기가 가장 이르다. 마를 캐어 팔던 백제의 서동(뒷날 무왕)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얻으려고 아이들에게 부르게 한 노래라 전한다.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두고 서동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는 내용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노래해 사실로 만드는 구조 때문에 주가(呪歌)로 분류된다. 원하는 상황을 미리 진술해 실현시키는 고대 주술의 원리이자, 아이들의 노래가 나라를 흔드는 참요(讖謠)의 원형이기도 하다. 다만 사실성에는 문제가 많다. 무왕(600~641)과 진평왕(579~632)은 동시대이나 당시 백제와 신라는 교전 중이었고, 무왕은 재위 내내 신라를 공격했다. 그래서 동성왕대(479~501) 혼인동맹의 일이라는 견해, 주인공을 원효로 보는 견해 등이 제기된다.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리봉영기가 미륵사 발원자를 \"좌평 사택적덕의 딸\"로 명시하면서 논쟁은 더 커졌다 — 『삼국유사』는 미륵사 창건을 무왕과 선화공주의 일로 적었기 때문이다. 선화공주 설화 자체가 허구라는 견해와 무왕에게 여러 왕비가 있었다는 견해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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