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 가사가 전하는 유일한 백제 노래

600년 · 정촌현(井村縣) 망부석 — 전북 정읍

『고려사』 악지는 정읍 사람이 행상을 나가 오래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산 바위에 올라 남편이 올 길을 바라보며, 그가 밤길에 해를 입을까 염려하여 진흙탕물의 더러움에 빗대어 이 노래를 지었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망부석이 정읍현 북쪽 10리에 있고 발자취가 남아 있다고 적었다. \"ᄃᆞᆯ하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달아 높이 돋으시어 멀리 비추소서)\"로 시작하는 3연 구성이다. 가치는 두 겹이다 — 가사가 전하는 유일한 백제 문학이고, 한글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노래다. 백제 멸망 후 천 년 가까이 구전되다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1493)에 우리 글자로 기록됐다. 다만 논쟁이 유난히 많다. 시대 소속부터 갈린다 — 『고려사』 악지가 삼국속악조에 백제 속악으로 분류한 것을 근거로 백제가요로 보는 통설, 가사 중 全져재의 全을 전주(全州)로 읽어 완산주가 전주로 개명된 경덕왕 15년(756) 이후로 보는 견해, 무고정재 때 불렸다는 기록에 근거해 「무고」를 지은 이곤의 생존 연대에 맞춰 고려 충렬왕 무렵 개성 일대의 작품으로 보는 견해가 대립한다. 어석 논쟁은 더 치열하다. 全이 악조명 후강전(後腔全)의 일부인지 가사 본문의 일부인지, 全져재가 \"전주 저자\"인지 \"온 저자\"인지 갈리고, 특히 즌ᄃᆡ(진 곳)를 문면 그대로 진창으로 볼지 주색·화류항의 비유로 볼지가 쟁점이다. 후자를 택하면 이 노래는 남편의 안전을 비는 노래가 아니라 밤길에 다른 여자를 만날까 걱정하는 노래가 된다. 『고려사』가 \"밤에 다니다가 해를 범할까(犯害)\"라고 능동으로 적은 점, 그리고 중종 13년(1518) 이 노래가 음란하다는 이유로 궁중에서 폐지되고 「오관산」으로 대체된 사실이 그 근거로 거론된다. 후렴을 뺀 3연 6구 형식은 시조 3장 6구의 근원으로 지목되며, 지은이와 창작 연대는 모두 미상이라 표시된 연도는 백제 후기로 임의 배치한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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