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의 기학 — 조선 사상의 마지막 종합
최한기는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고 책을 사 모으는 데 재산을 다 썼다고 전한다. 청을 통해 들어온 서양 서적을 구해 천문·지리·의학·수학을 폭넓게 읽었다. 그의 체계를 기학이라 부르는데, 서경덕에서 시작된 조선 기철학의 마지막 형태다. 그는 세계의 근본을 기로 보되 그 기를 도덕 원리가 아니라 관찰과 검증의 대상으로 다뤘다. 사람은 감각을 통해 바깥의 기와 통하고 그 경험이 쌓여 앎이 되며, 추측한 것이 실제와 맞는지 확인하고 틀리면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이 틀로 서양 과학을 배척하지도 맹종하지도 않고 자기 언어로 번역해 흡수하려 했다. 그러나 벼슬도 학맥도 없었던 탓에 당대에 거의 읽히지 않았고, 조선은 곧 개항과 격변에 휩쓸렸다. 그가 재발견된 것은 20세기 후반이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최한기
- 기측체의
-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