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동여지도를 간행하다

1861년 · 한양

평민 출신 지리학자 김정호가 평생의 지도 제작을 집대성한 대동여지도를 목판본으로 간행했다. 전국을 남북 22층으로 나눠 병풍처럼 접었다 펼 수 있게 만든 분첩절첩식 구조에, 산줄기·물줄기·도로망을 정교하게 담고 도로에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까지 읽을 수 있게 한, 전통 지도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청구도(1834)에서 대동여지도로 이어진 그의 작업은 홀로 이룬 기행이 아니라 조선 후기에 축적된 지도학·지리지 전통을 집대성한 것으로, 벗 최한기 등 지식인들의 교류와 지원이 함께했다. 널리 알려진 "김정호가 지도를 만들려고 전국을 세 번, 백두산을 여덟 번 올랐고, 흥선대원군이 지도를 불태우고 그를 옥사시켰다"는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어독본이 만들어 퍼뜨린 근거 없는 서사다 — 조선의 무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이 이야기와 달리, 대동여지도 목판은 지금도 상당수가 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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