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과 저자 논쟁
서얼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이 집을 떠나 활빈당을 이끌고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에게 나눠주다, 병조판서를 제수받고 율도국으로 가 왕이 된다는 국문 고전소설이다. 오랫동안 \"최초의 한글소설\"이자 \"허균 작\"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둘 다 흔들린다. 최초 지위는 1997년 채수가 1511년경 지은 「설공찬전」 국문본이 발견되며 무너졌다. 저자 문제는 더 복잡하다 — 허균 창작설의 유일한 근거는 1674년 간행된 이식의 『택당집』에 나오는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구절이며, 『송천필담』·『지수점필』의 언급은 모두 이를 인용한 것이다. 반론의 근거는 넷이다. ①허균 문집에 이 작품 언급이 전혀 없다 ②허균은 한문 문장가로 이 작품 외에 한글로 남긴 글이 없다 ③현전 판본에 17세기 말 인물 장길산과 선혜청 등 후대 요소가 나온다(허균은 1618년 사망) ④이식이 말한 작품과 현전 이본이 같은 것인지 근거가 없다. 결정적으로 2019년 황일호(1588~1641)의 한문 「노혁전」이 발굴되어 홍길동 이야기를 허균만 쓴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재반론은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본의 후대 요소만으로 원작자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본별 강조점도 다르다 — 경판본이 서얼 차별이라는 신분 문제를 제기하는 반면 완판본은 사회 부조리 고발을 부각한다. 실존 홍길동(洪吉同)은 연산군 때 도적으로 실록에 기록됐고 소설 배경은 세종 때로 설정됐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홍길동전
- 택당집
- 이윤석 「홍길동전 작자 논의의 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