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사와 제망매가 — 향가 문학의 정점
향가 25수 가운데 문학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10구체 사뇌가다.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재를 올리며 지어 부르자 회오리바람이 일어 지전(紙錢)을 서쪽으로 날려보냈다고 『삼국유사』 권5는 전한다. 3장 구조가 뚜렷하다 — 1장은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라는 예고 없는 이별의 당혹, 2장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 한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 모르는구나\"라는 비유(한 가지는 같은 부모, 잎은 남매이며 이른 바람은 요절을 암시한다), 3장은 \"아으, 미타찰에서 만날 나 도 닦아 기다리겠노라\"라는 전환이다. 통곡 대신 낙엽 이미지 하나로 요절과 이별과 무상을 동시에 말하고, 슬픔을 종교적 수행으로 돌려세운다. 낙구의 감탄사가 정서 전환점 역할을 하는 방식은 후대 시조 종장 첫머리로 이어진다는 견해가 있다. 아미타신앙(정토사상)의 색채가 짙으나 지전 이적이 함께 전하므로 주술적 요소가 겹쳐 있다고 본다. 월명사는 사천왕사에 살며 피리를 잘 불어 달이 그를 위해 멈췄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스스로 \"국선의 무리에 속해 향가만 알 뿐 범패는 익숙하지 못하다\"고 했다 — 승려이자 화랑 낭도였다는 뜻으로, 향가 담당층의 성격을 보여준다. 760년 해가 둘 나타난 변괴 때 왕명으로 「도솔가」를 지어 이를 물리쳤다고도 전한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향가
- 삼국유사 권5 월명사도솔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