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하 — 발포 명령을 거부한 전남도경국장
안병하(1929~1988)는 1980년 5월 광주의 치안 책임자인 전라남도 경찰국장(경무관)이었다. 신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고 지시했을 때 그는 따르지 않았다. \\"달아나는 학생을 뒤쫓지 말라\\", \\"공격적 진압보다 방어진압을 우선하라\\"고 지휘했고, 우발적 총격을 막으려 경찰이 지닌 총기를 회수했다. 부상한 시위대에게 치료를 받게 하고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도청 진압 작전을 이틀 앞둔 5월 25일에는 정부의 경찰 무장 지시마저 거부했다. 그 대가는 즉각적이었다. 직위해제된 그는 5월 26일 국군보안사령부로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6월 2일 경찰을 떠났다. 이후 신장이 망가져 혈액투석을 받으며 8년을 앓다가 1988년 10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순직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충주 진달래공원에 묻혔던 그는, 2003년에야 광주민주유공자로 인정돼 2005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고, 2017년 치안감으로 특진 추서됐다. 공권력의 책임자이면서 그 공권력의 명령에 불복한 그의 자리는 오랫동안 가해자와 피해자 어느 쪽 서사에도 놓이기 어려웠다. 발포 명령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그 명령을 거부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기록으로 남았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위키백과 안병하
- 경향신문 안병하 치안감 추서식
- 국제신문 고 안병하 경무관 치안감 특진 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