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삼 — 480명을 살린 "한국판 쉰들러"

1950년 8월 24일 · 전남 구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24일, 구례경찰서장 안종삼은 예비검속으로 구금돼 있던 국민보도연맹원 480명 전원을 사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았다. 국민보도연맹은 좌익 전향자 등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었고, 전쟁 발발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그 명단에 오른 민간인들이 예비검속돼 즉결처형되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안종삼은 이 명령을 거부했다 — 그는 구금된 이들을 직접 운동장에 모아놓고 "여러분은 죄가 없다. 살아서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취지로 말한 뒤 전원을 석방했다. 상부의 명령에 불복한 것은 자신의 안위를 건 결단이었다. 이념보다 인간의 생명을 우선한 그의 판단으로 480명이 목숨을 건졌다.\\n\\n그의 결단은 오랫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 있다가, 2000년대 이후 보도연맹 학살 사건의 전모가 재조명되면서 함께 발굴됐다. 전쟁의 광기 속에서 대다수의 보도연맹원들이 재판 없이 처형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사례는 이후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며 재평가받고 있다 — 명령에 대한 복종이 자동적인 정당성을 갖지 않으며, 개인의 양심적 판단이 수많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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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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