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후미코 — 옥사한 아나키스트, 대한민국 서훈을 받은 유일한 일본인 여성
무적자(호적 없는 존재)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본 사회의 밑바닥을 경험한 가네코 후미코는, 도쿄에서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을 만나 사상적 동지이자 연인이 됐다.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이 자행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세타가야 경찰서에 보호검속 명목으로 구금됐고, 이후 일왕과 황태자 암살을 모의하는 폭탄을 반입하려 했다는 이른바 "대역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기소됐다. 그는 재판정에서 "우리는 천황이 신의 자손이라고 교육받아 왔다. 하지만 우리는 천황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인간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하며 천황제 자체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1926년 3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곧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그해 7월 23일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의문사(자살 혹은 타살)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23세.\\n\\n그는 조선 독립운동에 동조하고 연대한 "선한 일본인" 이상이었다 — 천황제와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 국가체제 자체를 거부한 아나키스트였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나를 교도소에 몇 년을 가두어도, 내 안의 반역 정신은 결코 지울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이후 아시아 각지에서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키고 파멸한 일본 제국의 행로를 예견한 것이었다. 그는 남편 박열의 고향인 경북 문경에 묻혔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2018년 그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로 서훈된 유일한 일본인 여성이다.
관련 인물
참고 자료
-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가네코 후미코
- 위키백과 가네코 후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