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자리 — 조두천과 최근성

1950 8월 · 울산 울주 · 충북 제천

이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확인하지 못한 이야기가 둘 있다. 지우지 않고 여기 적어 두는 이유는, 확인이 안 됐다는 사실 자체도 기록이라고 생각해서다.

첫 번째는 울산 삼남면의 조두천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언양의 보도연맹원들이 트럭에 실려 양산 산속에서 처형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가 운전사를 설득해 하방저수지 근처에서 일부러 사고를 낸 것처럼 차를 몰아넣게 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미리 계획을 알려 흩어져 도망치라고 일러두었고, 그 덕에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극적인 이야기라 널리 도는데, 뒷받침하는 독립 자료를 찾지 못했다. 삼남면, 언양 보도연맹, 하방저수지, 트럭 같은 말을 조합해 찾아봐도 관련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검색에서 강하게 걸리는 다른 조두천은 삼남면 교동리의 지역 유지로, 이 사건과 무관한 인물이다.

울산은 확인이 잘 된 지역이라 이 공백이 더 눈에 띈다. 울산의 보도연맹원 수와 희생자 수는 진실화해위원회가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한 몇 안 되는 사례다. 보도연맹원 1,561명 가운데 최소 870명이 희생됐고, 그 비율이 55.7퍼센트다. 1950년 8월 5일부터 26일까지 열 차례 남짓 이송이 반복되며 한 번에 최대 212명이 총살됐다. 그렇게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진 지역인데도 조두천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두 번째는 충북 제천 한수면의 최근성이다.

소집한 보도연맹원들에게 얼른 도망가라고 알려 돌려보냈고, 그 결과 한수면에서는 한 사람도 희생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지역에 전한다. 지역 노인들의 증언에 반복해서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진실화해위원회 결정문에서 이 사람의 행적을 확정한 자료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두 이야기 모두 지역 향토사 자료나 구술 채록에 근거가 있을 수 있다. 울주군지, 제천시지, 지역 유족회의 자료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자료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해당 지역에 사는 분이나 그 시절 이야기를 들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분포도에는 이 두 자리를 회색 점선으로 표시해 두었다. 확인되면 색을 채우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그 사실을 적고 내리겠다. 어느 쪽이든 근거를 붙여서 하려고 한다.

혹시 아시는 것이 있으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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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람을 살린 사람들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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