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 일기에 적힌 꿈들

1597 10월 14일 · 한산도 · 명량

이 사람의 업적을 여기서 다시 적을 필요는 없다. 이 자료실의 「세 번의 대첩」 세 번째 편에 있다.

이 사전에서는 다른 것을 본다. 그가 남긴 일기에 적힌 꿈이다.

일기라는 기록

『난중일기』는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의 기록이다.

전투와 날씨와 공무가 대부분이지만, 그 사이에 개인적인 기록이 섞여 있다. 몸이 아프다는 것, 잠을 못 잤다는 것, 혼자 앉아 있었다는 것.

그리고 꿈이 자주 나온다. 확인되는 것만 마흔 번 가까이 된다.

어떤 꿈들

어머니가 나오는 꿈이 여러 번 있다. 어머니를 뵙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짧은 기록들이다.

실제로 그의 어머니는 1597년에 죽는다. 그가 파직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가 풀려나 백의종군하러 내려가던 길이었다.

어머니의 부고를 들은 날의 일기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하늘이 어찌 이토록 어질지 못한가.

아들의 죽음

1597년 10월, 명량에서 이긴 지 한 달쯤 뒤였다.

그는 꿈을 꾸었다. 자신이 말을 타고 가다 말에서 떨어졌는데, 막내아들 면이 자기를 안는 것 같았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집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

겉봉을 뜯기 전부터 가슴이 뛰고 정신이 어지러웠다고 적었다. 뜯어 보니 면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아산에 왜적이 들어왔을 때 맞서다 죽었다는 것이다. 스물한 살이었다.

그날 일기에 그는 이렇게 적었다. 간담이 떨어지는 듯하다. 하늘이 어찌 이렇게 어질지 못한가.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맞는데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어찌 이런 어긋난 일이 있는가.

그리고 밤에 소금 굽는 사람의 집에 가서 울었다고 적었다.

장수가 진중에서 울 수 없어 자리를 옮겨 운 것이다.

다른 꿈들

전투를 앞두고 꾼 꿈도 여러 번 나온다.

신인이 나타나 이렇게 하면 이기고 저렇게 하면 진다고 일러주었다는 기록, 용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명량 전투 전날에도 꿈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대목을 두고 그가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읽는 것은 지나치다. 극도의 긴장 속에 있는 사람이 꿈을 자주 꾸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가 그것을 적어두었다는 점이다.

왜 적었을까

『난중일기』는 공적인 기록이 아니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기록에는 다른 자료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이기고 있는 사람의 두려움, 아버지의 슬픔, 잠 못 드는 밤.

앞서 발해 편에서 양태사의 시를 보았다. 나라의 목소리가 잠 못 든 밤의 시 한 편으로 남았던 그 경우와 비슷하다.

공식 기록에는 승리가 남고, 개인의 기록에는 사람이 남는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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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신비한 인물사전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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