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법은 이름을 돌려주었는가
2000년 4·3특별법, 2005년 진실화해위원회 출범, 2021년 여순사건특별법. 국가는 민간인 희생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배상 판결이 이어졌다. 다만 법이 인정한 것은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이다. 산에 있었던 사람은 그 범주에 들지 않는다. 무장을 들었던 사람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고, 그것이 채워져야 하는지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단어는 남았다. 유럽에서 파르티잔은 기념관에 있고, 한국에서 빨갱이는 아직 정치적 욕설이다. 러시아어 партизан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갈래가 200년 뒤 이렇게 다른 곳에 도착했다. 이 루트가 묻는 것은 하나다 — 그 단어로 불린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는가.
이 사건은 파르티잔 · 빨치산 · 빨갱이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