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으로 — 종이가 다했으니 붓을 그친다
그때 나라는: 전쟁이 끝난 지 두 해. 한양은 아직 불탄 궁궐 그대로였고, 흩어졌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었다. 이 사람은: 떠나기 직전 6년 동안 사라졌던 송노와 분개가 다시 나타났다. 부부처럼 살림을 차리고 아이를 둘이나 낳아 있었고, 송노는 옛 주인을 찾아와 엎드렸다. 오희문은 뜻밖에도 그를 다시 받아들였다. 자유를 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2월 27일 한양으로 돌아와 마지막 장을 덮었다. 종이도 다 되었고 더는 떠돌지 않으니 붓을 그친다고. 승리도 자랑도 없는, 이 사람다운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남은 일곱 책 800여 장은 1991년 보물이 됐고 지금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다.
이 사건은 쇄미록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