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단아 — 말 한마디 못 하고
그때 나라는: 강화 교섭이 깨지고 일본이 다시 쳐들어올 것이라는 말이 돌던 겨울이었다. 그해 정유재란이 터진다. 이 사람은: 피란길 내내 아버지의 마음을 붙들어 주던 막내딸 단아가 밤부터 두통을 앓다가 이튿날 낮 말 한마디 못 하고 떠났다. 그는 붙들고 통곡했지만 한없는 슬픔을 어찌하겠느냐고 적었다. 2년 뒤 이 아이는 자색 저고리를 입고 아버지의 꿈에 나타나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민다. 그날 부부는 등불 아래 마주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이 사건은 쇄미록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