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과 땅굴 — 송노와 분개가 달아나다
그때 나라는: 임천에서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였다. 씨를 뿌리고 김을 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적을 만큼 살림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다. 이 사람은: 사내종 송노가 달아났다. 일이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을 나눈 상대가 같은 집 사내종 막정의 아내 분개였기 때문이다. 부부는 분개를 안방에 가두고 지키게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잠긴 방 주변이 온통 파헤쳐져 있었다. 송노가 밤사이 돌아와 굴뚝으로 들어가려다 막히자 마구간 바닥에서 분개의 방 밑으로 땅굴을 판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함께 달아났고, 오희문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사건은 쇄미록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