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가 안 보인다 — 굶어 죽은 것이었다

1594 4월 3일 · 충청도 임천

그때 나라는: 전쟁 이듬해부터 조선 전역에 큰 기근이 들었다. 농사가 두 해 끊긴 데다 군량 징발까지 겹쳐 길가에 굶어 죽은 사람이 즐비했다. 이 사람은: 요즘 마을에 거지가 안 보인다는 말을 듣고 보니 두어 달 사이 대부분 굶어 죽은 것이었다. 영남과 경기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육촌까지 죽여 먹었다는 말이 들려왔다. 그는 이러다 사람의 씨가 마르겠다고 적었다. 다만 이것은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분명히 밝혔다. 직접 본 것은 따로 있었다. 길가에 주저앉아 우는 아이와 여인. 셋이서 구걸해도 얻는 것이 없자 남편이 처자식을 버리고 혼자 가 버린 것이었다.

이 사건은 쇄미록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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