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으로 — 술과 떡을 팔아 식구를 먹이다
그때 나라는: 왜군이 남해안에 성을 쌓고 눌러앉은 사이 명과 일본의 강화 교섭이 길게 이어졌다. 전선은 멎었지만 백성의 살림은 무너져 있었다. 이 사람은: 가족은 임천으로 옮겼다. 조선 사대부로서는 체면을 내려놓아야 가능한 일이 여기서 시작됐다. 노비들을 시켜 술과 떡을 빚어 장에 내다 팔게 하고, 아내는 떡을, 딸들과 여종들은 행전을 만들었다. 술을 좋아하면서 자기는 한 잔 마시지 못했다. 종이 팔아 온 쌀을 되질해 보고 한 말이 모자란다며 괘씸해하는 대목도 있다. 그 한 말이 겨울을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이 사건은 쇄미록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