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아이의 얼굴, 그리고 처마 밑 제비
그때 나라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꿈은 잠꼬대가 아니라 길흉을 읽는 통로였다. 쇄미록의 오희문도, 미암일기의 유희춘도 꿈을 적었다. 이 사람은: 이 집 부부는 슬하의 다섯 남매를 모두 먼저 떠나보냈다. 그는 꿈을 꾸면 깨어나 그 꿈을 적었다. 먼저 간 아들의 어린 얼굴을 본 아침에는 마음이 흐뭇하나 아쉽기 그지없다고 적었다. 죽은 아이를 꿈에서 만난 아침이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흐뭇하기도 하다는 것, 자식 잃은 부모만 아는 마음일 것이다. 어느 봄날에는 처마 밑 제비 한 쌍이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모습을 한참 보다가 사람이 저 짐승만 못한가 싶다고 적었다.
이 사건은 병자일기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