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평택 — 소문이 사람보다 빨리 달렸다
그때 나라는: 청 기병은 조선의 방어선을 우회해 남쪽까지 흩어져 내려왔다. 길은 온통 피란민이었고 어느 길목에 적이 나타났다는 말이 확인되지 않은 채 번졌다. 이 사람은: 남편이 가리킨 곳은 충청도였지만 일기에 남은 지명은 그 길이 아니다. 화성과 평택을 지나 남쪽으로 낯선 고을 이름이 줄줄이 이어진다. 남편이 정해 준 길조차 이미 갈 수 없는 길이었던 것이다.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소문이 가리키는 방향의 반대로 걷는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병자일기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