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현 — 텅 빈 들판 앞에서
거란군이 개경 100리 밖 신은현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것은 텅 빈 들이었다. 현종은 성 밖 백성을 모두 성안으로 들이고 곡식과 우물을 치웠다. 청야였다. 개경에는 나성이 올라가고 있었고, 성벽 안에는 먹을 것이 있었으며, 성벽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소배압은 성을 칠 수도, 머무를 수도 없었다. 정찰병을 보냈다가 붙잡히자, 그는 회군을 결정한다. 개경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는 그가 지나쳐 온 성들이 그대로 있었다.
이 사건은 귀주대첩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