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무료주차장 (근대역사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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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목포 원도심은 건물 한 채가 아니라 동네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유달산 자락 아래, 육백 필지가 넘는 땅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한꺼번에 지정됐습니다. 도시 자체가 유산이라는 뜻이지요.
목포가 다른 개항장과 다른 점은 이것입니다. 군산에 은행이 남았고 인천에 조계의 경계가 남았다면, 목포에는 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나란히 남았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줄여서 동척은 조선 농민의 땅을 거둬들이던 회사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이 회사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그 건물이 이제는 바로 그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관이 됐습니다.
동네 안에는 전용 주차장이 없고 골목이 좁습니다. 유달산 무료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내려가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먼저 붉은 벽돌 이 층 건물, 근대역사관 일관으로 가 보세요. 옛 일본영사관으로, 목포에 남은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영사관에서 시작해 시청과 문화원을 거쳐 지금의 역사관이 되기까지, 한 건물이 주인을 여러 번 바꿨습니다.
여기서 꼭 보셔야 할 것은 건물 뒤편의 방공호입니다. 전쟁 말기에 공습을 피하려고 산자락에 판 굴입니다. 사람 키 남짓한 높이로 팔십 미터 넘게 이어집니다. 이 굴을 판 것은 동원된 조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굴 안을 천천히 걸으며, 이 어둠을 누가 손으로 파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다음 오거리문화센터에 들러 보세요. 일본 절의 법당을 돌로 지은 건물인데, 한때는 교회로도 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옛 동척 목포지점, 근대역사관 이관에 닿습니다. 남한에 남은 동척 건물은 두 곳뿐이고, 그중 목포 건물이 더 큽니다.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입니다. 더운 날에는 물을 챙기시고, 자세한 관람 시간은 화면의 카드에서 확인해 주세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 동네를, 천천히 내려가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목포근대역사관 1관 (구 목포 일본영사관) — 사적 제289호. 1900년 준공, 목포에 남은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영사관 → 목포이사청 → 목포부청사 → 목포시청 → 목포문화원을 거쳐 2014년 역사관으로 열렸다. 주차장에서 도보 6분
- 방공호 — 1관 뒤편.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 공습에 대비해 판 굴로, 길이 82m·높이와 폭 2m 남짓. 굴을 파는 데 동원된 조선인의 모습을 재현해 두었다
- 목포근대역사관 2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 전남 기념물 제174호, 1920년 건립. 남한에 남은 동척 건물은 두 곳뿐이고 규모는 부산보다 크다. 1관 표로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도보 10분
- 오거리문화센터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 국가등록문화유산. 1930년대 석조 법당으로, 일본 목조 불당의 의장을 돌로 옮겼다. 1957~2007년에는 교회로 쓰였다. 도보 7분
- 노적봉 · 유달산 — 주차장 바로 위. 개항 전 일본영사관이 임시 건물을 두었던 고지대이기도 하다
일대는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통째 지정됐다 — 건물 한 채가 아니라 602필지 11만여㎡가 함께 등록됐다. 도시 자체가 유산이라는 뜻이다.
요금 — 일반 2,000원 / 청소년·군인 1,000원 / 초등학생 500원 / 유치원생 무료 · 1관 입장권으로 2관까지 관람하므로 표를 버리지 마세요 · 목포시민 50% 감면
문화관광해설 — 10:30 · 11:30 · 13:30 · 15:00 (각 30분)
오거리문화센터·노적봉 — 상시 개방 · 무료
2관은 내부 공사로 휴관한 시기가 있었다. 2관까지 보실 계획이면 방문 전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목포는 답사지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흩어져 있다. 반나절로는 위 네 곳이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