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주차장 (개항장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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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장 거리,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옆 언덕 일대가 옛 개항장입니다. 이곳은 차 없이 전철로 갈 수 있는 드문 답사지입니다. 인천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되지요. 주말에는 주차가 무척 어려우니 전철을 권해 드립니다.
군산이 쌀이라는 한 가지 목적으로 열린 항구였다면, 인천은 여러 나라가 한꺼번에 들어온 항구입니다. 문을 연 뒤 일본 조계, 청나라 조계, 그리고 여러 나라가 함께 쓰는 각국 조계가 나란히 그어졌습니다. 조계란 외국인이 모여 살도록 떼어 준 구역입니다. 서울로 가는 길목이었기에, 새로운 물건과 제도가 이 항구로 먼저 들어왔습니다.
이 답사에서 꼭 보셔야 할 것은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입니다. 언덕을 오르는 돌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쪽은 청나라 구역, 동쪽은 일본 구역이었습니다. 계단 중간쯤에 서서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보세요. 양쪽에 놓인 석등의 모양이 다르고, 늘어선 건물의 생김새도 다릅니다. 지도 위에만 있을 것 같던 선이 실제로 땅 위에 그어져 있는 셈입니다.
계단을 보셨다면 은행 건물들로 가 보세요. 옛 일본 제십팔은행 건물은 지금 근대건축전시관인데, 은행 시절의 금고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가까운 옛 일본 제일은행 건물은 개항박물관이 되어, 개항 뒤 들어온 근대 문물을 보여 줍니다. 그다음 대불호텔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첫 서양식 호텔 이야기를 만납니다. 서울까지 기차가 놓이기 전,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하룻밤 묵어 가던 곳이었지요.
시간이 넉넉하면 언덕 위 자유공원까지 올라가 보세요. 조계에 살던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우리나라 첫 서양식 공원입니다.
전시관들은 서로 걸어서 오 분 안쪽에 모여 있습니다. 시간이 짧다면 경계계단과 근대건축전시관 두 곳만 보셔도 이 답사의 핵심은 잡힙니다. 관람 시간과 통합권은 화면의 카드에서 확인해 주세요.
-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 이 답사의 핵심. 계단 하나를 경계로 서쪽이 청국 조계, 동쪽이 일본 조계였다. 양쪽 석등과 건물 양식이 지금도 다르다
- 인천개항박물관 (구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 — 1899년 준공. 개항 이후 인천으로 들어온 근대 문물을 다룬다. 대불호텔·우편제도·경인선 자료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구 일본제18은행 인천지점) — 1890년 준공. 은행 시절의 지붕과 금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소실된 근대건축물 모형이 볼 만하다
- 대불호텔전시관 · 중구생활사전시관 — 대불호텔은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다. 경인선이 놓이기 전, 인천에 내려 서울로 가야 했던 사람들을 위한 숙소
- 인천아트플랫폼 (구 일본우선주식회사 등 창고군) — 개항기 창고와 사무소 건물을 고쳐 예술 공간으로 쓴다. 건물 자체가 전시물
- 자유공원 — 1888년 조성된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 조계 거주 외국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요금 — 5개관 통합권 성인 3,400원 / 중고생 2,300원 · 만 12세 이하·만 65세 이상 무료 · 개별권은 관마다 다름
경계계단·자유공원·아트플랫폼 외부 — 상시 개방 · 무료
전시관 5곳을 다 도는 데 3시간 이상 걸린다. 시간이 짧다면 경계계단과 근대건축전시관 두 곳만 봐도 이 답사의 핵심은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