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행궁 (산성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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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행궁,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 나면 임금이 피해 와서 머물도록 지은 궁궐입니다. 산자락에 기대어 여러 채의 건물이 층층이 앉아 있습니다. 위쪽 건물 무리를 상궐, 아래쪽을 하궐이라고 부릅니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사십칠 일 동안 머문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성 밖은 청나라 군대가 겹겹이 에워쌌고, 성 안은 식량이 모자라고 추위가 혹독했습니다. 그 와중에 행궁 안에서는 날마다 말다툼이 이어졌습니다. 끝까지 싸우자는 김상헌 같은 신하와, 항복해서라도 나라를 살리자는 최명길 같은 신하가 맞섰지요. 어느 쪽이 옳았는지는 지금도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행궁은 오랫동안 터만 남아 있었습니다. 땅을 파서 옛 자리를 찾아낸 뒤, 그 위에 다시 지어 지금 모습이 됐습니다. 정문은 한남루라는 누각입니다.
도착하시면 한남루를 지나 아래쪽 하궐에서 위쪽 상궐로 차례로 올라가 보세요. 그리고 이곳에서 꼭 보실 것은 행궁 곁의 좌전입니다. 좌전은 종묘처럼 왕실 조상의 신주, 곧 이름을 적은 나무패를 모실 수 있게 지은 사당입니다. 임금이 피란을 오더라도 조상의 제사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산 위에 종묘를 하나 더 마련해 둔 셈이지요. 이런 사당까지 갖춘 행궁은 이곳뿐입니다.
행궁을 나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현절사는 끝까지 항복에 반대하다 청나라로 끌려가 목숨을 잃은 세 학자, 삼학사를 모신 사당입니다. 로터리에서 십 분 남짓 걸으면 북문이 나옵니다. 북문의 이름은 싸움에 이긴다는 뜻의 전승문입니다. 그런데 농성 중에 이 문 밖으로 나가 싸웠다가 크게 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름과 역사가 엇갈리는 문이지요.
그 겨울 성 안에 있던 누군가가 남긴 한글 일기, 산성일기도 전해집니다.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성 안의 하루하루가 담겨 있습니다. 행궁 마당에 서서 그 겨울 이곳에 있던 사람들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정해진 시각에 출발하는 해설도 있으니 화면의 카드에서 확인해 주세요.
- 행궁 (상궐·하궐) — 전쟁이 나면 왕이 피해 와서 머물도록 지은 궁. 발굴한 터 위에 다시 지어 2012년에 모두 공개했다. 정문은 한남루다
- 좌전 — 행궁 곁에 종묘처럼 신주를 모실 사당까지 갖췄다. 이런 행궁은 여기뿐이다
- 현절사 — 끝까지 항복에 반대하다 청나라에 끌려가 죽은 세 학자(삼학사)를 모신 사당. 로터리에서 걸어서 간다
- 북문(전승문) — 로터리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농성 중 성 밖으로 나가 싸웠다가 크게 진 곳이 이 문 밖이다
행궁 4~10월 10:00~18:00 · 11~3월 10:00~17:00 (매표는 닫기 30분 전까지) · 월요일 휴관
어른 2,000원 · 청소년·어린이 1,000원 · 경기도민 무료(신분증)
한국어 해설은 예약 없이 정해진 시각에 출발: 평일 11·13·14·16시, 주말·공휴일 10·11·12·14·15·1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