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 『혼불』, 모국어의 소리를 새기다

1996 12월 · 전북 전주·남원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 — 최명희는 17년에 걸쳐 『혼불』 10권을 완간했다. 일제강점기 남원 매안 이씨 문중 여인들의 삶을 그리면서, 사라져가는 전라도 말과 세시풍속, 관혼상제의 세목을 소설 안에 박물지처럼 새겨넣었다. 완간 2년 뒤 마흔일곱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갑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주의 최명희문학관이 그 지문을 보존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대문학 기행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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