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 「향수」, 한국 현대시의 언어를 벼리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옥천 출신 정지용의 「향수」(1927)는 감각적 이미지와 정제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의 언어 수준을 끌어올렸다. 『백록담』(1941)에 이르는 그의 시는 청록파 등 후배 시인들의 교과서였다. 해방 후 좌익 문학 단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이름조차 지워졌다가 1988년에야 해금됐다 — 분단이 문학사에 남긴 검열의 상처이며, 이 이야기 역시 2부로 이어진다.
이 사건은 근대문학 기행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