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인 — 돌아오지 못한 4만 명

1945년 8월 · 남사할린 코르사코프 망향의 언덕

1939년부터 사할린 탄광·토목현장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해방 당시 약 4만 3,000명이 잔류해 있었다. 일본이 패망하며 사할린이 소련에 반환되자, 일본 정부는 자국민(일본인)은 송환하면서 "조선인은 일본인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이들을 방치했다. 포츠담선언의 송환 대상에서 제외된 한인들은 소련 국적도, 일본 국적도, 돌아갈 길도 없는 무국적자가 되어 동토에 갇혔다. 코르사코프의 "망향의 언덕"은 종전 직후 전역의 조선인들이 어린아이와 봇짐을 지고 수백 km를 걸어 내려와 부산행 배를 기다리던 곳이다 — 그러나 배는 끝내 오지 않았다. 1990년 한·소 수교에 이르기까지 45년간 이들은 세상의 기억에서 잊혔고, 1992년에야 영주귀국 사업이 시작됐지만 이미 1세대 대부분은 세상을 떠난 뒤였다. 강제로 끌려가 버려진 이 비극은, 가해와 방치가 겹친 디아스포라의 가장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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