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보도가 갈라지는 것을 그린다면, 이 도표가 그리는 것은 건너오는 것입니다. 세로축이 실제 연도이므로 도착선의 기울기가 곧 시차입니다 — 210년 걸린 선은 길고 가파른 대각선이 되고, 같은 해에 닿은 선은 거의 수평이 됩니다.
왼쪽 레일이 세계의 혁명, 오른쪽 레일이 그것이 이 땅에서 형태를 갖춘 자리입니다. 도착점은 「사상이 알려진 시점」이 아니라 제도·조직·조약으로 형태를 갖춘 시점만 골랐습니다. 모호한 영향 관계를 선으로 그으면 도표가 무엇이든 설명하는 그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른쪽 노드는 전부 지도 사건카드로 열립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시차가 줄어듭니다. 210년 → 106년 → 70년 → 8년 → 6년 → 2년 → 1년 → 같은 해. 그리고 맨 아래 한 칸에서는 방향이 뒤집힙니다 — 1987년 서울이 1989년 베이징보다 2년 앞섰습니다.
이 줄어듦을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8년 만에 도착한 메이지 유신은 전신도 철도도 없이 함포로 왔고, 210년 걸린 명예혁명은 그 사이 내내 청을 통해 서양 서적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도착의 속도를 정했을까요 — 거리였을까요, 아니면 받아들일 준비였을까요, 아니면 보내는 쪽의 의도였을까요?
그리고 선이 끊긴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아이티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선언에서 나왔고 오히려 그 선언을 문자 그대로 실현했는데도, 이 땅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배운 세계사에서 빠져 있는 사건들은 누가 무슨 이유로 빼놓은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