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펼치다 — 유배인에서 임금의 스승으로

1567 10월 1일 · 한양

그때 나라는: 선조가 즉위하자 어린 왕은 지난 시절 화를 입은 선비들을 다시 불렀다. 이 사람은: 19년 만에 유배가 풀렸고 그의 나이 쉰다섯이었다. 얼마나 급히 불렀는지 고향 해남에 들르지도 못하고 곧장 한양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10월 1일 새 공책의 첫 장을 펼쳤다. 미암일기의 첫날이다. 왜 하필 이때 시작했는지 일기는 말해 주지 않는다. 다만 19년을 빼앗긴 사람에게 남은 하루는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곧 홍문관 요직을 거치며 경연에서 임금을 직접 가르쳤다.

이 사건은 미암일기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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