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태어나다 — 기록하는 집안, 화를 입는 집안

1513 · 전라도 해남

그때 나라는: 사림이 자리를 잡아 가던 중종 때였고, 갑자사화의 칼날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사람은: 유희춘이 해남에서 태어났다. 훗날 쓴 호가 미암인데, 집 뒤에 초승달이나 미인의 눈썹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눈썹 미에 바위 암을 썼다고 한다. 외할아버지가 표해록을 쓴 최부다. 표류해 중국 대륙을 종단하고 살아 돌아온 뒤 그 여정을 날짜별로 적은 사람이다. 그런데 최부는 갑자사화 때 목숨을 잃었고 유희춘의 아버지는 벼슬길을 포기한 채 고향에 숨어 살았다. 붓을 든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지켜본 집안, 그런데도 그 집 아들이 다시 붓을 잡았다.

이 사건은 미암일기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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