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의 원병, 그리고 바람

1019 2월 1일 · 귀주 벌판

팽팽하던 전황이 두 가지로 무너졌다. 개경에서 올라온 김종현의 병력 1만이 거란군의 후방에 닿았고, 그때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고려사』는 이렇게 적었다. 남쪽에서 불던 바람이 갑자기 북쪽으로 바뀌어, 비바람이 거란군 쪽으로 몰아쳤다고. 화살이 바람을 타고 날아갔고 거란군은 눈을 뜨지 못했다. 앞뒤가 끊긴 채 바람까지 등진 군대는 무너졌다. 이 대목은 사료의 기록이지만, 자연 현상을 승패의 원인으로 적는 것은 전근대 사서의 흔한 서술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그전에 이미 두 달에 걸쳐 만들어진 조건 — 굶주림, 끊긴 보급, 계속된 추격 — 이 있었다는 점은 기록 전체가 말해준다.

이 사건은 귀주대첩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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