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화홍문 공영주차장)
대본 보기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가는 길에 듣는 해설입니다.
이곳은 화성의 북쪽, 수원천이라는 개울이 성 안으로 흘러드는 자리입니다. 성벽으로 물까지 막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물길 위에 문을 하나 더 지었습니다. 그 문이 화홍문입니다.
화홍문 아래에는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일곱 개 뚫려 있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갑니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이 구멍들로 물이 하얗게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룹니다. 수문 위에는 누각을 올렸습니다.
화홍문 옆 언덕에는 방화수류정이 앉아 있습니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는 뜻의 이름이지요. 이름만 들으면 놀러 온 사람이 쉬는 정자 같지만, 본래는 성 모서리를 지키며 적을 살피던 망루입니다. 적을 살피는 자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지었다는 것, 그것이 화성다운 점입니다.
도착하시면 수원천을 따라 몇 분 걸어 먼저 화홍문 앞에 서 보세요. 일곱 개의 물구멍과 그 위 누각을 한눈에 담아 보시고요. 그다음 화홍문 동쪽 비탈을 올라 방화수류정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꼭 할 일은, 정자 아래 연못 용연에서 방화수류정을 올려다보는 것입니다. 연못 물에 정자가 비치는 모습이 화성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입니다. 지붕과 벽의 모양이 화성의 건물 가운데 가장 화려하니, 처마 끝까지 천천히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해 질 녘과 밤에 특히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성벽 위 길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 보세요. 곧 화성의 북쪽 정문, 장안문이 나옵니다. 화성에서 가장 큰 문으로, 문 앞을 반달 모양의 벽, 옹성이 감싸고 있습니다. 적이 문에 곧바로 닿지 못하게 한 겹 더 두른 벽입니다. 조금 더 가면 화서문과, 속이 빈 벽돌 망루 서북공심돈이 나옵니다. 옛 모습 그대로 남은 망루이니 눈여겨보세요. 길이 대체로 평탄해서 걷기 좋습니다.
물이 흐르는 문, 꽃을 이름에 단 망루. 화성을 지은 사람들이 성을 그저 막는 벽으로만 보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 화홍문 — 수원천이 성 안으로 흘러드는 곳에 놓은 수문. 무지개 모양 구멍 일곱 개로 물이 지나간다
- 방화수류정 — 화홍문 옆 언덕 위, 연못 용연을 내려다보는 망루 겸 정자. 지붕과 벽의 모양이 화성에서 가장 화려하다
- 장안문 — 화성의 북쪽 정문이자 가장 큰 문. 전쟁 때 부서진 것을 다시 지었다. 문 앞을 반달 모양 벽(옹성)이 감싼다
-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 장안문에서 성벽을 따라 서쪽으로 15분 안팎. 속이 빈 벽돌 망루 공심돈이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