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0년 만의 재발견 — 둔황 막고굴과 고려대장경

1908 · 둔황 막고굴

왕오천축국전은 오랫동안 전하지 않다가, 1908년 프랑스 학자 폴 펠리오가 둔황 막고굴 17호굴(장경동)에서 제목도 저자도 없는 두루마리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펠리오는 이 두루마리 속 낯선 지명들이 승려 혜림이 지은 불교 용어사전 「일체경음의」에 나오는 단어들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정체를 밝혀냈다. 그런데 이 「일체경음의」는 정작 중국에서는 사라진 책으로,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수집해 고려대장경에 편입시킨 덕분에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었다 — 고려대장경이 보존되지 않았다면 왕오천축국전의 정체 역시 영영 밝혀지지 못했을 것이다. 완본이 아니라 227행 6000여 자만 남은 필사본이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도 앞선 세계 4대 여행기 중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꼽힌다.

이 사건은 혜초 왕오천축국전 루트 루트의 한 장면입니다.

지도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