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과 첨성대·황룡사 9층 목탑

645년 · 황룡사지(경주)

진평왕의 딸로 신라 최초의 여왕이 된 선덕여왕은 백제 의자왕의 잇단 공격으로 대야성을 비롯한 40여 성을 잃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인 첨성대를 세워 농경 사회에서 중요했던 천문 관측을 제도화했다. 또한 승려 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가적 위기를 부처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웠는데, 각 층이 신라를 위협하는 아홉 개 주변 세력을 상징한다고 전해져 호국 불교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이 목탑은 훗날 고려 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에 타 소실됐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즉위 초 정통성을 의심받았지만, 자장을 당에 유학 보내고 첨성대·황룡사 등 국책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왕권을 안정시키려 한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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