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7년 혁거세부터 935년 경순왕까지, 네 나라 125명의 왕을 한 축에 세웁니다. 레인을 누르면 그 자리의 왕이 나옵니다. 신라 레인만 색이 바뀌고, 대가야 레인만 빗금이 있습니다 — 그 이유가 이 도표의 내용입니다.
이 도표의 연대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기년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초기 왕들의 수십 년에 이르는 재위, 수로왕의 158년 재위 같은 기록을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는 학계의 오랜 논쟁입니다 — 그대로 받아들이는 견해와 후대에 소급 정리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모두 있습니다. 이 도표는 어느 쪽도 고르지 않습니다. 기년을 줄여 잡는 것도, 그대로 확정하는 것도 둘 다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사서의 기년임을 밝히고 그대로 옮깁니다.
신라 레인의 색은 왕성(王姓)입니다. 박에서 석으로, 김으로 — 그리고 끝에서 박씨가 728년 만에 돌아옵니다. 성이 세 번 바뀌었는데 하나의 나라로 기록됩니다. 고구려·백제의 단색 레인과 나란히 놓고 보면, "왕조가 이어졌다"는 말이 나라마다 다른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대가야 레인의 빗금은 왕 이름이 전하지 않는 구간입니다. 시조 이진아시왕부터 마지막 도설지왕까지 16대 520년을 이어졌다고 전해지지만, 이름이 남은 왕은 넷뿐입니다. 빗금은 빈칸이 아니라 이 도표에서 가장 많은 것을 말하는 구간입니다 — 나라는 있었으나, 기록을 남긴 손이 남의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가야사의 대부분은 가야를 멸한 나라의 사관이 적은 것입니다.
금관가야의 왕 열 명은 이름과 재위가 전하지만, 대가야의 왕들은 대부분 이름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두 나라는 각각 490년과 520년을 이어졌다고 전해집니다 — 조선왕조보다 깁니다.
신라의 왕성은 박에서 석으로, 김으로, 다시 박으로 바뀌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한 나라 992년의 역사로 읽습니다. 반면 가야는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연맹 단계에 머물렀다"고 배웁니다.
그렇다면 나라가 이어졌다는 것은 무엇이 이어졌다는 말일까요 — 핏줄일까요, 이름일까요, 아니면 기록일까요? 그리고 기록이 남지 않은 500년은, 있었던 시간일까요 없었던 시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