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직전 조선은행권 남발 — 마지막 약탈

1945년 8월 · 조선은행 (경성)

패전이 임박하자 조선총독부와 일본은 마지막으로 조선은행권을 대량으로 찍어냈다. 일본군·관리의 임금·퇴직금·위로금·귀국비를 지급하고 예금 인출 요구(뱅크런)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1945년 8월 14일 48억 4천만 원이던 발행액이 일주일여 만인 8월 말 79억 9천만 원으로, 9월에는 86억 8천만 원으로 폭증했다 — 패전 한 해도 안 되는 기간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풀린 돈은 미군정 수립 이후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그대로 이어져,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민중의 살림을 짓눌렀다. 떠나는 순간까지 식민지의 곳간을 비우고 간 일제의 마지막 행보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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