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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사 · 제3편

초원 제국

유라시아를 흔든 엔진 — 기원전 209년부터 서기 1000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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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를 읽는 법

경계선을 긋지 않았습니다. 초원 세력의 범위는 계절과 목초를 따라 해마다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농도가 옅은 것은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유동성의 표현입니다. 짙을수록 중심이고, 세력끼리 겹치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당대의 실상입니다.

이 지도의 주인공은 하나의 왕조가 아니라 초원이라는 자리입니다. 흉노가 무너지면 선비가, 유연이 무너지면 돌궐이, 위구르가 무너지면 거란이 같은 자리를 채웠습니다. 초원의 주인은 늘 바뀌었지만 초원 자체는 비지 않았습니다.

좌표와 반경은 개형(槪形)입니다. 특히 초원 세력은 폴리곤은 물론이고 blob조차 과한 확정이므로, “어디까지 미쳤나”를 농도로 가늠하는 용도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서천한 흉노와 유럽 훈족의 관계처럼 학계에서 확정하지 않은 대목은 각 세력을 눌렀을 때 나오는 설명에 밝혔습니다.

남는 질문

기원전 198년, 한은 흉노에 해마다 비단과 곡식을 보내고 황실의 여성을 시집보냈습니다. 서기 1004년, 송은 거란에 해마다 비단과 은을 보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물자는 중원에서 초원으로 갔습니다. 반대로 위구르는 당의 내란을 진압해 주고 그 대가를 받았습니다 — 형식은 조공과 책봉이었지만 실질은 군사 용역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조공이란 무엇일까요? 굴종의 증거일까요, 무역 협정일까요, 아니면 시기와 상대에 따라 매번 다시 물어야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