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⑤ 중성해 — 자운의 한가운데서 초성과 종성을 잇는 소리
원문
中聲者,居字韻之中,合初終而成音。如呑字中聲是ㆍ,ㆍ居ㅌㄴ之間而為ᄐᆞᆫ。卽字中聲是ㅡ,ㅡ居ㅈㄱ之間而為즉。侵字中聲是ㅣ,ㅣ居ㅊㅁ之間而為침之類。洪𫟛君業欲穰戌彆,皆倣此。 二字合用者,ㅗ與ㅏ同出於ㆍ,故合而為ㅘ。ㅛ與ㅑ又同出於ㅣ,故合而為ㆇ。ㅜ與ㅓ同出於ㅡ,故合而為ㅝ。ㅠ與ㅕ又同出於ㅣ,故合而為ㆊ。以其同出而為類,故相合而不悖也。一字中聲之與ㅣ相合者十,ㆎㅢㅚㅐㅟㅔㆉㅒㆌㅖ是也。二字中聲之與ㅣ相合者四,ㅙㅞㆈㆋ是也。ㅣ於深淺闔闢之聲,並能相隨者,以其舌展聲淺而便於開口也。亦可見人之參贊開物而無所不通也。
해례본 중성해(中聲解) 산문 부분. 중성이 초성·종성과 결합해 음절을 이루는 원리, 그리고 중성끼리 합쳐지는 이중모음(ㅘ, ㅝ 등)의 조합 규칙을 밝힌다.
현대어로 읽기
중성이란 자운의 한가운데 자리하여 초성과 종성을 합해 소리를 이룬다. 탄(呑) 자의 중성은 ㆍ이니, ㆍ가 ㅌ과 ㄴ 사이에 있어 'ᄐᆞᆫ'이 된다. 즉(卽) 자의 중성은 ㅡ이니, ㅡ가 ㅈ과 ㄱ 사이에 있어 '즉'이 된다. 침(侵) 자의 중성은 ㅣ이니, ㅣ가 ㅊ과 ㅁ 사이에 있어 '침'이 되는 것과 같다. 홍(洪)·담(覃)·군(君)·업(業)·욕(欲)·양(穰)·술(戌)·별(彆)도 모두 이와 같다. 두 글자를 합쳐 쓰는 것으로는, ㅗ와 ㅏ가 똑같이 ㆍ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ㅘ가 된다. ㅛ와 ㅑ도 똑같이 ㅣ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ㆇ'가 된다. ㅜ와 ㅓ가 똑같이 ㅡ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ㅝ가 된다. ㅠ와 ㅕ도 똑같이 ㅣ에서 나왔으므로 합하여 'ㆊ'가 된다. 같은 데서 나와 같은 부류가 되므로 서로 합해도 어그러지지 않는다. 한 글자로 된 중성이 ㅣ와 서로 합하는 것이 열이니 ㆎ·ㅢ·ㅚ·ㅐ·ㅟ·ㅔ·'ㆉ'·ㅒ·'ㆌ'·ㅖ가 그것이다. 두 글자로 된 중성이 ㅣ와 서로 합하는 것이 넷이니 ㅙ·ㅞ·'ㆈ'·'ㆋ'가 그것이다. ㅣ가 깊고 얕고 닫히고 열리는 소리에 두루 따를 수 있는 것은, 혀가 펴지고 소리가 얕아 입을 열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사람이 만물을 여는 데 참여하여 통하지 않는 바가 없음을 볼 수 있다.
출처
- [기록보존소]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간송미술관 소장)
- [기록보존소] 위키문헌 — 훈민정음
이 글은 훈민정음 해례본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