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⑥ 종성해 — 여덟 자로 충분한 이유
원문
終聲者,承初中而成字韻。如卽字終聲是ㄱ,ㄱ居즈終而為즉。洪字終聲是ㆁ,ㆁ居ᅘᅩ終而為ᅘᅩᇰ之類。舌脣齒喉皆同。 聲有緩急之殊,故平上去其終聲不類入聲之促急。不清不濁之字,其聲不厲,故用於終則宜於平上去。全清次清全濁之字,其聲為厲,故用於終則宜於入。所以ㆁㄴㅁㅇㄹㅿ六字為平上去聲之終,而餘皆為入聲之終也。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如ᄇᆡᆺ곶為梨花,여ᇫ의갗為狐皮,而ㅅ字可以通用。故只用ㅅ字。且ㅇ聲淡而虗,不必用於終,而中聲可得成音也。ㄷ如볃為彆,ㄴ如군為君,ㅂ如ᅌᅥᆸ為業,ㅁ如땀為𫟛,ㅅ如諺語옷〮為衣,ㄹ如諺語실〯為絲之類。
해례본 종성해(終聲解) 산문 부분. 종성 규정 — 이론상 여덟 자면 충분하다는 원칙과, ㅅ 하나로 여러 종성을 통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 판단을 함께 밝힌다.
현대어로 읽기
종성이란 초성과 중성을 이어받아 자운을 이룬다. 즉(卽) 자의 종성은 ㄱ이니, ㄱ이 '즈'의 끝에 있어 '즉'이 된다. 홍(洪) 자의 종성은 ㆁ이니, ㆁ이 '호(ᅘᅩ)'의 끝에 있어 '홍(ᅘᅩᇰ)'이 되는 것과 같다. 혓소리·입술소리·잇소리·목구멍소리도 모두 같다. 소리에는 느리고 빠름의 차이가 있으므로, 평성·상성·거성의 종성은 입성의 빠름과 같지 않다. 불청불탁 글자는 그 소리가 세지 않으므로 종성에 쓰면 평성·상성·거성에 마땅하다. 전청·차청·전탁 글자는 그 소리가 세므로 종성에 쓰면 입성에 마땅하다. 그러므로 ㆁ·ㄴ·ㅁ·ㅇ·ㄹ·ㅿ 여섯 자가 평성·상성·거성의 종성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입성의 종성이 된다. 그러나 ㄱ·ㆁ·ㄷ·ㄴ·ㅂ·ㅁ·ㅅ·ㄹ 여덟 자로 충분히 쓸 수 있다. '배꽃(梨花)'을 뜻하는 'ᄇᆡᆺ곶', '여우 가죽(狐皮)'을 뜻하는 '엿의갗'과 같은 경우 ㅅ자로 통용할 수 있으므로 다만 ㅅ자를 쓴다. 또 ㅇ 소리는 맑고 비어 있어 종성에 반드시 쓸 필요가 없고 중성만으로 소리를 이룰 수 있다. ㄷ은 '볃(彆)'과 같고, ㄴ은 '군(君)'과 같고, ㅂ은 '업(業)'과 같고, ㅁ은 '땀(覃)'과 같고, ㅅ은 우리말 '옷(衣)'과 같고, ㄹ은 우리말 '실(絲)'과 같은 것들이다.
출처
- [기록보존소]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간송미술관 소장)
- [기록보존소] 위키문헌 — 훈민정음
이 글은 훈민정음 해례본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