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이 끝났다. 다른 영웅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트로이 목마의 꾀를 낸 오디세우스만은 집에 가는 데 다시 10년이 걸린다. 「오디세이아」는 그 10년의 표류를 다룬다. 전쟁 이야기(일리아스)가 "분노"라면, 귀환 이야기(오디세이아)의 주제는 "꾀와 그리움"이다.
오디세우스가 이렇게 오래 헤맨 이유는,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의 눈을 멀게 했고, 분노한 포세이돈이 그의 귀향을 계속 방해한다. 그사이 고향 섬 이타카에서는 그가 죽었다고 여긴 구혼자 108명이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결혼을 강요하며 그의 집과 재산을 축내고 있었다. 즉 이 이야기는 두 개의 시계가 동시에 흐른다 — 바다에서 고생하는 남편, 집에서 버티는 아내.
「오디세이아」가 「일리아스」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일리아스의 영웅은 힘과 명예로 기억되지만, 오디세우스는 "꾀 많은 자"로 불린다. 그는 힘으로 안 되는 것을 지혜와 거짓말과 인내로 뚫는다. 그래서 그는 인간적이다 — 울고, 두려워하고, 속이고, 참는다. 놀란 감독이 이 이야기를 택한 것도, 초인적 영웅이 아니라 "집에 가고 싶은 한 인간"의 여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한반도는】 오디세우스가 바다를 떠돌던 시절에 해당하는 한반도 청동기 사회에서는, 반달돌칼이라는 도구로 벼 이삭을 거두고 있었다. 이는 이 무렵 한반도에서 벼농사가 자리 잡았다는 증거다. 그리스인들이 바다로 나가 모험과 무역을 하던 것과 달리, 한반도 사람들은 땅에 뿌리내려 농사짓는 정착 사회를 키우고 있었다 — 바다의 문명과 농경의 문명, 두 개의 다른 길이 같은 시대에 지구 위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