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게 아니다"? — 대통령의 피난과 "서울 사수" 방송 사이
주장
영화는 이승만의 6·25 초기 피난을 "정부 기능 보존을 위한 불가피한 이동"으로 설명하며, "런승만(도망친 이승만)"이라는 세간의 조롱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민에게 피난 가지 말라고 한 적도 없다는 취지의 반박도 편다.
반박
쟁점은 대통령이 피난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 전쟁 중 국가원수의 이동은 그 자체로는 비난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다는 데 있다. 첫째, 이승만은 6월 27일 새벽 국무회의에도 알리지 않고 특별열차로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이동했다. 둘째, 그날 밤 대전에서 녹음된 대통령의 방송이 서울에서 반복 송출됐다 — 정부가 서울을 지키고 있으며 국군이 반격 중이라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은 이를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요인들은 이미 대전으로 피난했지만 국민들에게는 안심하라는 방송을 여러 차례 내보낸 것"으로 기록한다. 이 방송을 믿고 서울에 남은 시민들은 이튿날 새벽 한강 다리가 끊기면서 적 치하에 갇혔고, 9월 서울 수복 후에는 거꾸로 "부역자" 혐의로 처벌받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 대통령의 안전한 이동과 국민을 향한 사실 왜곡 방송 — 전자를 변호하기 위해 후자를 지우는 것이 영화의 방식이지만, 국민이 물은 책임은 처음부터 후자였다.
출처
- [정부·공공기관] 우리역사넷 — 한강 인도교 폭파
이 글은 「건국전쟁」 팩트체크 시리즈의 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