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745년 한 왕이 즉위해 통치 방식을 통째로 바꿨다. 이 개혁이 이 편의 중심이다.
**첫째, 속주와 총독.** 정복지를 왕이 임명한 총독이 다스리는 속주로 재편했다. 그리고 큰 속주를 여러 개로 쪼갰다 — 총독 하나가 반란을 일으켜도 동원할 수 있는 힘이 작아지도록. 지방 권력을 나누어 중앙을 지키는 방식이며, 이후 여러 제국이 같은 고민을 한다.
**둘째, 상비군.** 농한기에 소집하는 군대 대신 왕에게 직속된 전문 부대를 두었다. 정복지에서 편입한 병력도 여기 포함되었다.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군대가 있다는 것은 원정의 계절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셋째, 도로와 역참.** 주요 도로에 일정 간격으로 역참을 두고 말을 갈아탈 수 있게 했다. 변경의 보고가 며칠 만에 수도에 닿았다. 페르시아의 「왕의 길」이 이 체계를 확장한 것이고, 몽골의 역참도 같은 원리다 — 제국의 크기는 정보가 이동하는 속도에 묶여 있다.
**넷째, 단계별 조공 체계.** 먼저 조공을 바치는 속국으로 둔다. 저항하면 왕을 갈아 치운다. 그래도 안 되면 속주로 병합한다. 세 단계로 압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조공은 스펙트럼이었다」고 말해 왔는데, 그 스펙트럼의 가장 오래된 자리가 여기다.
**다섯째, 주민 이주.** 이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룬다.
이 개혁으로 제국은 급격히 커진다. 그런데 같은 개혁 안에 무너질 조건도 들어 있었다. 상비군은 유지 비용이 크고, 그 비용은 정복으로 충당되며, 정복이 멈추면 재정이 무너진다. 확장을 멈출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로마 편에서 우리는 같은 문제를 보았고, 무굴 편에서는 「가장 넓었을 때 가장 약했다」는 문장으로 정리했다. 아시리아는 그 패턴의 첫 사례다.
한 체제를 강하게 만든 바로 그 장치가 그 체제를 무너뜨린다면, 우리는 그것을 설계의 실패라고 불러야 할까?